뮤지컬 스위니토드를 보고 왔습니다.
8월부터 어떻게든 티켓을 끊어보려고 바둥바둥댔던 공연이었죠!
저는 공연을 꾸준히 보는 편인데 티켓팅이 어려운건 쳐다보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어쩐지 자꾸 눈에 밟혀 부지런을 떤 결과, 조승우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습니다!
어쩌다 취소된 S석을 얻었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게다가 딱 정 중앙!

 

공연장은 샤롯데씨어터입니다.
샤롯데씨어터는 다 좋은데 좌석 앞뒤간격이 너무 좁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의도치 않게 앞좌석을 발로 치게 됩니다.
2층 객석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대도 잘 보이고, 배우를 하이앵글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캐스팅은 조승우! 그리고 얼마 전 벤허에서도 봤던 린아!
조승우님 공연은 처음 보는데, 왜 그렇게 최고로 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편안하게 봤습니다.
연극/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긴장하며 바쁘게 몰입해서 보게 됩니다.
대사 하나 놓칠까, 멍때리다 중요한 제스쳐를 놓칠까, 중요한 무대장치를 놓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눈을 부릅뜹니다.
가능한 무대 구석구석, 조명, 음향, 배우의 의상, 표정, 연기, 제스쳐 등에 하나하나 신경써서 집중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영화는 그것들을 애쓰지 않아서 컷을 구분해 보여주는데, 무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대의 매력이죠!
그런데 이번 공연은 긴장 풀리게 하는 조승우 특유의 여유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긴장을 놓고 봤습니다.
장르가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요!
스릴을 못느낀다기보다 스토리를 편하게 따라가며 봤다고 말해야 겠습니다.
무대의 스토리는 단순명료하니까요!
아무튼 조승우 배우를 보고 있으면 '무대에서 노는 게 저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주인공인 스위니토드는 어떤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곤 했습니다.
제 눈에 토드는 상처받은 척하며 사람을 죽이는 그저 살인마에 불과했습니다.
조안나를 사랑하긴 했을까 싶고, 원래 이런 스토리였던가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작품을 보다보면 작품 안의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 그 사람을 보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뭐랄까, 배역을 맡은 인물이 강렬해서인지, 존재감이 큰 배우가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서인지 헛갈리더군요.
생각을 하게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작품과 배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린아의 매력에 자꾸 끌려갔습니다.
벤허를 보고 스위니토드를 봐서 상반된 캐릭터를 짧은 볼 수 있어서였는지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솔직히 벤허의 에스더역보다 스위니토드의 러빗부인이 더 매력있었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영화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뮤지컬 <벤허> 보고 왔습니다.

휴가기간이라 그런지 바캉스 할인으로 30% 있기에 얼른 예매했습니다.
마침 영화 <알라딘> 여파로 공연이 간절해졌거든요.
고심 끝에 카이님이 연기하는 벤허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카이님의 공연을 적이 없어서요 ㅎㅎ

 

공연장은 블루스퀘어, 좌석은 1 사이드블록이지만 가운데 복도 바로 옆자리인 12열에 앉았습니다.
뷰는 아무래도 1 VIP석이라 가깝고 배우들의 표정도 보였지만 벤허는 가급적 가운데열에서 보는 좋을 같습니다.
충분히 좋은 좌석이었습니다. 다만, 무대에 샤막이 종종 쓰이고 입체적인 디자인들이 많아서 가운데서 보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대체로 제게 옳은 일이기 때문에 좋은 감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1. 탄탄한 스토리

사실 원작과 영화를 보지 않은터라 사이트의 시놉시스를 읽고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습니다.
복수극은 자칫하면 너무 유치하거나, 본인만의 세계로 빠져들기 마련이니까요.
게다가 소설과 영화, 공연은 내용이 같아도 각자의 매력이 다르니까 별개로 봐야겠죠.
중간중간 아슬아슬했지만 걱정과 달리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놉시스와 기억을 더듬어 줄거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예수 탄생과 맞물리는 시대. 예루살렘은 로마의 박해에 시달리고 있고, 유다 벤허는 명망 높은 유대의 귀족입니다.
벤허는 오랜 친구와 재회하는데 친구의 이름은 메셀라. 하필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메셀라는 벤허에게 로마의 입장에서 유대인을 소탕하는 도와달라 부탁 하지만 벤허는 거절합니다.
이에 메셀라는 벤허와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우고, 식솔은 팔려거나 갇히고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신세로 전락합니다.
몇년 벤허는 해적과의 전투 사령관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고 로마의 귀족이 되어 자유의 신분을 얻습니다.
철저하게 로마편에 왔지만, 한순간에 귀족의 지위를 얻은 벤허에게 질투를 느끼는 메셀라와 자신과 가족을 사지로 내몰고 인질로 잡은 메셀라에게 분노하는 벤허. 둘은 돌이킬 없는 감정의 골을 겪으며 전차경주를 펼칩니다.
한편, 예루살렘은 나사렛에서부터 새로운 유대의 왕이 나타났다는 소문에 힘입어 박해 당하던 예루살렘의 민중 혁명으로 흘러갑니다.
벤허는 로마 귀족의 위치와 자신의 입장 사이의 간극, 개선되지 않는 본인의 현실에 깊은 절망을 느끼며 예수가 십자가를 지는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데… (시놉시스 같은 마무리!)

경험상 뮤지컬은 생각보다 스토리가 허술한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원작이 있다는건 끝나고 알았으니까요. ㅎㅎㅎ
(상세페이지에 써있지만 보고싶은 것만 보는 나의 눈!)
나중에 기사를 찾아보니 초연 때보다 스토리부분을 많이 보완했고, 스토리때문에 추가된 넘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공연 관람 유다라는 이름 때문에 걱정한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유다는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12제자 예수를 팔아 넘기는 배신자 제자의 이름입니다.
은화 30 자신의 스승을 팔아 넘겨 십자가를 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공연이 지나치게 종교적으로 흘러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유다는 가룟유다였죠 ㅎㅎ 시대배경이 그렇다보니 헛갈렸지 뭡니까 ㅎㅎ
극중에 예수역할은 나오지만 시대의 이해와 인물의 감정을 뒤얽는 역할을 뿐입니다.
시대와 배경이 기독교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종교적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개인의 맹목적인 복수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철학적 고민의 흔적을 느낄 있었습니다.

 

2. 빠르고 다양한 무대 전환!

무대 전환 때문에 좌석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가운데서 보고 싶어서요.
해상씬, 유대 랍비들이 등장하던 , 그리고 골고다 씬이 기억에 남습니다.

샤막에 영상을 투사하고, 팝업카드처럼 무대를 구현했는데 영화 장면처럼 실감났습니다.
제가 종이공예 팝업에 한참 재미를 느껴서 그렇게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전차씬에서는  모형로봇이 제작비의 3분의 1일것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랍비들이 토론 장면은 조명만으로 만드는 무대인데, 어느 공연에나 나오지만 나올 때마다 좋아하는 공연 연출입니다.
해상 표류씬과 골고다 씬에서는 바닥이 돌아가는 무대장치를 이용한 것인데, 십자가를 지고 걷는 장면에 찰떡이었습니다.
이것도 정말 좋아하는 연출 하나입니다. 알면 재밌어요. 기회가 된다면 무대연출에 대해 배워보고 싶습니다.

특히 벤허는 다른 공연들에 비해 특히 무대 전환이 다양하고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스토리 진행이 지루하지 않게 빠르고 쫀쫀하고, 장치가 다양하다고 느꼈습니다.

 

3. 배우의 재발견!

티켓을 고를 한지상 배우와 카이 배우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한지상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니 명이니까요.
다만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처음 보는 카이님 공연을 선택! 역시 안정감 있는 목소리에 여유가 느껴져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음악 전공해서 귀가 까다로운 남편님도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크게 얻은 ! 에스더 역의 린아 배우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에 추가. 기억에 저장. 다시 반복해서 저장!
(사진은 린아님이 아닙니다.)
1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나가서 체크하고 들어왔습니다. ㅎㅎㅎ
노예시장 씬에서의 모습이 잊히질 않습니다. 세상에, 이제야 알았을까요. 멋져요.

 

4. 군무와 다양한 배우들의 의상 디테일

제가 군무를 좋아하는데, 공연엔 군대가 많이 나와 군무가 종종 등장합니다.
칼싸움 장면은 개인적으로 낯부끄러웠는데, 깃발을 들고 하는 군무는 간단해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남편의 말을 들어보니 군대 있을 기장대에서 하는 안무가 있다고 웃더군요 ㅋㅋ
군대니까 그럴 있잖아요! 몰라, 군무 좋앙.

그리고 남성배우들의 상반신 노출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남자들이 많이 벗어서 
여성 관객들이 많이 오겠다 남편이 하는 듣고 깨달았습니다.
근데 노예역   남성 배우들이 하의만 입고 나오는데 기저귀 같단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크게 신경쓰지 않은 보니 굳이 쓸데없이 노출을 하려고 만든 아닌 같습니다.
전에 작정하고 그렇게 만든 공연도 본적 있는데 낯부끄러워서 보겠더라구요.

 

이상, 오랜만의 공연 뮤지컬 <벤허> 관람기였습니다.

블루스퀘어 근처에서 식사할 찾는다면 멀리 가지 마시고 그릴도하 가보세요~
남편이랑 무사카 먹었는데 괜찮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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