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Daum영화포토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8595#1216683
1987년은 내가 태어난 해다.
당연하겠지만 민주화 운동에 관한 영화 몇가지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남영동 1985>, <택시운전사>, <변호인>, 그리고 <1987>.
많은 매체를 통해 보고 들어 왔지만 그 때의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새삼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1987>은 다른 영화와 차이점이 기억에 남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출처 : Daum영화포토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8595#1223073
제일 먼저 보이는 점은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주연인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배우를 제외하고도 30명 가까이 되는 배우들이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었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그 이유를 더 정확히 알게 됐다. 수많은 홍보물에서도 말했듯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민주화를 이룩해냈다는 것이다.
그 인물들이 눈에 띄기 위해 주조연급의 배우들을 '정말' 서민으로 취급해야 하지 않았을까. 보는 내내 '어, 이 배우가 이렇게 나와?' 싶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같은 소재라도 <남영동-1985>, <택시운전사>, <변호인>처럼 소수의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가 절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 영화의 특징 때문에 이 부분이 특히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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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는 연희(김태리 역) 캐릭터 덕분에 단촐한 공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아. 그냥 다치고 가족들에게 피해만 끼칠 뿐이야."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나쁜 일은 나에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결국 연희의 가족, 소중한 사람들도 끌려가고 다친다.
어쩌면 먼저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은 '정의실현' 라기보다 움츠린다고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혹는 '더 이상 못참겠다'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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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um영화포토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8595#1214835
그리고 언제나 오늘에 비춰 다시 생각하게 되는 언론과 정치.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다 썩었다? 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이건 그때건 언제나 권력은 썩어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칠 때마다 결국 꺾이게 되는 것일 뿐. 내가 정치나 언론에 몸담았다면 "까라면 까야지, 시발" 이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100이면 100! 그랬을 것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을테다. 하정우(최검사역)도 전례를 들면서 '우리만 물 먹는다'고 말했고, 이희준(윤기자)도 '보도지침은요?!'라고 물었으니까. 그들도 굴복하고, 조용히 '까라면 까'고 있었던 것 뿐이다.
그들이 영웅으로 추켜세워진 이유는 한가지다. 대단하다고 하기에 부끄럽지만 분명히 어려운 것. 최소한의 인간다움, 양심을 지켜내는 일이었다.
*
그리고 관련 장면을 찾기 힘들어서 이미지는 없지만 마지막 장면! 레미제라블을 연상시키는 그 장면!
그 짜릿한 장면을 살면서 몇 번이고 목격했다. 어쩌면 그리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
한사람의 최소한의 양심이 모이면 거대한 물결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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