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이 사랑받는 데는 많은 이유가 필요 없다. 한 문장이면 된다.
나한텐 <엄마를 부탁해>가 그랬다. 첫 문장의 공허함은 나를 정신없이 울리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고래>가 그렇다. 그 놈은 자꾸 나한테 말한다. '너, 반복의 개그를 알려줄까?' 라며 아마 이렇게 말할 지도.
"그것은 고래의 법칙이었다."
이 한마디가 나오면 난 또 빵 터져서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고 말거다.
무슨 시덥잖은 얘기냐?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덥잖은 이야기가 바로 <고래>다.
시덥잖은 이야기? 아니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다.
어릴적 할아버지 무르팍에 매달려서 들었던 전래동화?
아니, 인물의 일대기가 나오니까.. 인물전인가? 아니면 판타지? 뭐.. 날 상대로 뻥치는 것 같으니까..
영화 빅피쉬가 생각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아기코끼리 덤보도 생각나고..
생각해보니까 얘랑 대화하면서 읽었던.. 아니 들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장르를 당최 알 수 없는 그것.
그것이 고래의 법칙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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