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읽고, 불현듯 떠오르는 한가지 생각.
결과는 끔찍하지만 인간은 진화중인지도 모른다.
올해 초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던 기억으로 선택한 책. <종의 기원>.
7년의 밤도 그랬고, 종의 기원도 그렇고 작가는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는 동시에 최근 뉴스에 무서울정도로 비상식적인 사건사고들이 떠올랐다.
갑자기 몽둥이를 뽑아들고 행인을 폭행한다거나, 사람 많은 역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든가,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던가, 아무런 감정의 변화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던가..
이런 책이 있어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정말 인간은 악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악인은 주변인들을 파멸시키고, 혼자 살아가는 게 가능해 보인다.
어느순간 예전엔 용납치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다들 그러려니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걸 누군가는 어른놀이라고 한다. 세상이 다 그렇다며.
그런 사람일수록 잘 살아간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모든 인간이 악으로 진화된 세상이 온다면 끔찍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곧 떠오르는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이기적이라 서로 피해주지 않고 지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불현듯 든다.
이런 생각을 한 나도 스스로 좀 무서워지기도 하고.
악은 멀리 있지도 않다.
지금 이걸 이해한 것만 해도 충분히 악인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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