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쓴 단편 습작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신이 나에게 한가지 선물을 주었는데,
그것은 영원한 삶과 죽음 중에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였다.
주인공은 신에게 되묻는다. 그것이 선물이 맞냐고.
내가 이 책의 핵심으로 본 것은 아려오도록 아픈 영혜의 대사 한마디였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영혜는 언제부터였을까.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였을까, 지금의 삶에서였을까,
영혜는 단지 죽고 싶었을 뿐이다.
이렇게 단순한 영혜의 의지를 사람들은 각자의 시선과 생각으로 영혜를 포장한다.
채식주의자로, 파렴치한 불륜녀로, 정신병자로.
왜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걸까.
서로가 고통스러울 뿐인데.
영혜를 살려보고자 애쓰는 주변 사람들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며,
당사자인 영혜는 담담한데, 보는 사람이 덜덜 떨면서 바라보게 되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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