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6월 21일 포스트 옮김.



[뮤지컬] 6시 퇴근

일시 : 2012년 6월 15일 ~ 9월 2일
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TM스테이지
시간 : 화~금 오후8시/토 오후3시,6시30분/일 오후4시/월 쉼
정가 : 35.000원

* 관람일 : 2012년 6월 19일  오후 8시 공연





이시대 직장인들을 위한 이야기.

정직원은 모든 사람의 목표이자 꿈이다. 고작.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라는 폭탄으로 위협하면서 실적을 중시하는 엿같은 상황들.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해소할 방법은 없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직장인밴드!

이름하여 꿈만같은 <6시 퇴근> 칼!!퇴근!! 하고 싶다!!


* 2012년 6월 21일 포스트 옮김.

* 2012년 6월 18일 포스트 옮김.



뮤지컬 <포장마차>

일시 : 2012년 6월 6일 ~ 7월 1일

시간 : 화~금 오후8시/토 오후3시,7시/일 오후2시,6시/월 쉼

장소 : 대학로 뮤디스홀

좌석 : 선착순!! (일찍가면 좋은자리!!)

관람일 : 2012년 6월 17일 오후 2시공연!!


*

어느 한 동네에 위치한 포장마차에서 벌어지는 서민들의,우리네 이야기!

 

용배는 풍족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부도로 집안도 망하고, 부모님도 잃고, 빚더미까지 떠안았단다.
오늘 아침부터 짜증나는 하루를 보낸 직장인.
밖에서 알게된 사람이 알고보니 옆집사람.
본인이 전혀 원치않는 삶을 살게된 사람.
가족들을 타지로 보낸 기러기 아빠의 인형.
병으로 앓아누운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
야심차게 달려가는 밴드.
저렴하게 포차에서 쪼인한 대학생 남녀.
결혼을 앞둔 커플의 싸움, 삼각관계 등

 

어라? 저얘기 내 얘기네, 내 친구네.
맞아맞아공감공감하면서 90분이 훌쩍 지나간다.

 

서민들의 애환이라고 말하면 왠지 우울해서 아닌 것 같고
즐거운 삶이라고 하기엔 왠지 현실도피같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과 닭발을 씹으면서 토해내는 감정들은
딱히 대단한 것이 아닌 사소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토닥거리며 돌아간다.

뮤지컬 포장마차는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내 자리에서 본 무대! 나름 잘 보임 ㅋㅋ

배우들이 다가오면 콧구멍 보임.


* 2012년 6월 18일 포스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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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7월 18일 포스트 옮김.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특별히 유난떨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남들이 우릴 봤을 때 예뻐보이게 사귀자.


왜 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기분이 묘하게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 그건 첫 사랑이었을거다.

아마도.



나는 사전 정보 없이 연극을 보러간다.

물론, 배경지식이 필요한 극들도 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는

일부러 더 모르는 상태로 가려한다.


내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다.

무엇이 나오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기고 싶어서,

랄까.


*

어느 공연이나 그렇듯,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 중 한 명이 나와 관객과 인사를 한다.


저희 공연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네, 물론.

공연이 좋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겠지요 ^^.......


이렇게 조소섞인 웃음을 보내고,

처음 주인공들의 등장에 나는 조금은 실망했는지도 모른다.




어눌한 말투와 아이처럼 뽀로로에 열광하고,

바보처럼 웃고 있는 얼굴.


아.. 모자란 이들의 사랑 이야기구나.

그래서 가슴이 따뜻해지라고 했구나.


모자란 그들을 보면서,

동정심 느끼며, 아,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느껴보라 이건가.


하지만 여러모로 사람 놀라게 하는 공연이다.

눈 앞에서 배우들이 튀어나오질 않나,

쓰레기통에서 케이크가 나오질 않나,


사람을 이렇게 부럽게 하질 않나.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고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감동적인 러브송을 들어본 일이 없고,

너무너무 행복해보여서

정말정말 부러워졌던 이벤트를 본 적이 없다.


진짜 부러워서 하얀나라의 파편을 하나 집어들고 왔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사과를 쌌던, 포장지.


아, 맞다.

행복을 만드는 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지.

난 뭐가 그리 똑똑해서 머리로만 알고 있는건지..


그들도 어른이다.


화를 못내는게 아니라 참을 수 있는,

누가 날 사랑해주는지 알고,

바보취급하면 자존심도 상하는

그들도 사람이다.


마냥 모자르다고 생각했던 그들도 사랑을 한다.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심지어 가슴도 만진다.

가슴 못만지게 하면 화가 날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사랑은,

누군가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뭐, 진짜 당연해서 너무 민망하다.


* 2011년 7월 18일 포스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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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별렀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이제야 보게 된 공연.

관람 후 감정의 잔여물이 남아 한동안 아렸더랬다.


벼르고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나는 기대를 갖고 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공연은 '나를 공연'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공연이다.


그만큼 깊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빨래>는 외로운 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굳이 서울살이만 외로운 것은 아니겠지.

인생 살아가는 것이 외로움일텐데,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얼마나 슬프고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니.


혹은, 직장인들을 위한 공연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참아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공연일지도 모른다.

외국인 노동자라기보다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버려지는 사람들.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은 참 무서운 일이다.

난 이제 어른인데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인물들은 술에 취하고, 목이 쉬도록 울부짖고, 맞고, 쓰러진다.

보는 내내 짜증스러움이 있었던건 거기서 시궁창일지도 모르는 현실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위로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공연이지.

되뇌이게 되는 가사들이 있었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 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 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거야

자, 힘을 내


역시 뮤지컬은 음악.

하지만 내가 위로받은 것은 이 곡의 가사가 다는 아니다.

딱 한마디였다.


나영이 비척비척 걸어와 차마 외로울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쓰러졌을 때,

희정엄마와 주인할매에게 겨우겨우 쥐어짜 내뱉어버린 말.


"흐어어어엉... 흡.. 고맙..흡...습니다아아어어어엉.."


그냥 고맙습니다가 아니라, 배우의 호흡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희정엄마와 주인할매의 말이 위로가 되어서 고마웠던걸까?

아니, 그냥 들어줘서 고마워요 였을 것이다.

분명히 그랬을거다, 나였다면.



정말 그렇다. 빨래는 살아간다는 증거다.

살아있으니까 빨래를 하는거다.

나의 삶의 모양에 따라 빨래도 달라진다.

하얀 기저귀, 남자 팬티, 하얀 블라우스, 둘둘 말린 스타킹.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또 하루를 살아내요


* 2011년 7월 13일 포스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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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만난 것은

아마.. 2009년이던가..

김무열 배우와 조정석 배우가 멜키어와 모리츠역을 맡았을 때다.

 

배경은 독일, 우리나라와 배슷한 억압적이고 성에 관해서는 철저히 비밀리 하던 시대적, 정서적인 배경.

그래서 더욱 와 닿지 않았을까.

 

처음 벤들라역의 솔로부터 노래는 민망하기 그지 없었지만,

차마 해보지 못한 말 들이라 더 귀담아 들었나보다.



바닥을 쾅쾅치며 쌩 난리블루스를 치면, 온 객석으로 전해지는 꽝꽝 울려대는 공기의 진동.

가슴 깊숙히 숨겨놓은 발언권을, 마이크를 끄집어내어 그렇게 소리를 질러질러대던 녀석들이었다.



누군가보다 너무 모자라도, 너무 똑똑해도, 너무 순수해도, 혹은 너무 달라도

 

무대 위의 등장 인물들은 '페니스와 버자이너의 소용돌이 속에' 한없이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프다.

하지만 무대의 분위기는 한없이 슬프기만 하지는 않다.

도전적이고, 반항적이고, 분명 변화가 일어나길 갈구한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거다.

무언가를 잘못 한 후에 안그래도 무겁고 절망스러운데,

"그래, 네가 네 잘못을 말해봐."

얼마나 비참했었나.

그럼 나는 속으로 수백만번쯤 가운뎃 손가락을 쳐들고 엿이나 먹라며 Fuck!!을 외쳤다. 그들처럼.

설마, 나만 그러진 않았겠지.

 

어쩌면 그들이 어른들을 향해 쏟아내는 원망과 질타가 유치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감당해 내기 너무나도 버겁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아니, 느껴진다.

 

사태는 악화되고 악화되어 비극에 치닫고, 그 후엔....

혹시, 우린 또 그같은 어른이 되고 마는 것일까.

 

*

 

내가 처음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보고 나왔을 때 나는 이미 앓고 있었다.

몸이 안좋아졌던 탓인지, 전철 안의 숨막히는 공기 탓이었는지,

두통과 그 답답함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중간에 몇번이나 전철을 타고 내리는 것을 반복했다.

 

그 때 마침 나는 무척 힘겨웠던 시기.

그 답답한 마음을 발산해버리는 공연을 어쩌면 온몸으로 받아들여서 아파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찾은 공연을 보고 나왔을 때

나는 좀 더 어른이 되었던 것일까?

 

나도 앓았던 그들의 숨막힐 듯한 아픔이,

아주 조금은 투정으로 들렸다는게

나는 너무나도 슬프다.

 

*

 

스프링어웨이크닝은 내용적으로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지만

음악이나 무대에 있어서도 상당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공연은 한번 봐서는 성에 안차는 걸지도.


처음 딱 들어가면 무대가 너무 예뻐서 공연이 시작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전면에 정신없어보이게 매달려있는 액자들,

처음 본 사람들은 많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해당 장면에 관련 액자에 불이 들어온다.

양 옆의 설치된 의자에도 관객이 앉는다. 무대석으로

저기 앉으면 보기는 좀 사납겠지만,

배우들이 바로 옆에 와서 쌩 난리부르스를 치니까

한번 가보는 것도 매력적일 듯...

 

음악, 후우..

진짜 좋다. 뭐, RENT 만큼은 아니지만 !! (난 렌트 팬이다.)

앙상블, 어쩜 그리 뛰면서 호흡이 딱딱 맞을 수 있는지,

제작년 때도 정말 감탄했고, 이번에도 우와 했는데,

재작년 배우들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반가웠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분이 있었는데, 오토역을 하신 배우님,

목소리 너무 좋으십니다 !

 

물론, 주인공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정말 매력적이고

감초역할까지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럽다.

 

나는 영어로 된 뮤지컬 넘버를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한국어로 된 넘버도 구하고 싶은데 어렵더라.

한번 더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스프링어웨이크닝 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

작년과 올해의 다른 점이랄까?

좀더 해석이 명확해 졌다는 점.

 

작년에는 보고 나서도 난해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을 들어내고 좀 더 감정을 발산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

 

뭐 어떤 게 더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작년의 뮤지컬의 연출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다크하고 난해한 씬까지도 좋았으니까.

 

특히 작년엔 신비롭고 안타까운 존재였던 '일세'역은

뭔가.. 광년이 같은 느낌이랄까;; 

 

 또, 분명 심각하고 긴장되는 장면인데,

내가 관람하던 날의 관객 분위기가 그랬던 것인지,

심각한 부분인데 웃음보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긴, 중년들이 많이 보였으니까..

하다못해 내 옆에 앉은 여자분들까지도 재밌죠 재밌죠 하면서 깔깔 거렸으니...

 

개인적으로 그날 공연의 아쉬운 점이었다.

 

그래도 ! 분명한 것은,

또 한 번 보고 싶은 공연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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