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감독 라이어 쿠글러
블랙팬서!
그냥 검정색 표범이라서 블랙팬서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영어사전에 보니 팬서 자체가 검은 표범이라는 뜻이더라구요.
팬서 앞에 블랙이 붙은 이유는 흑인이라서 일까요?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흑인으로 구성된 영화입니다.
저는 솔직히 인종차별을 겪어보거나 직접 본 적이 없는 터라 이 영화 안에 담긴 인종차별에 대한 무게는 잘 못느꼈어요.
대부분이 흑인으로 구성된 영화가 뭐가 있었나 생각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떠오르는건 드림걸즈나, 시스터액트, 스파클처럼 음악 영화나 흑인배우의 비중이 큰 핸콕, 겟아웃, 맨인블랙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네요.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마블 시리즈 맥락으로 블랙팬서에서 봐야 할 키워드는 '비브라늄'과 '와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용서'라고 봅니다.
우선 스토리를 따라가볼게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편에서 등장한 블랙팬서!
블랙팬서는 아버지 티차카를 잃고 국왕 자리를 계승한 티찰라입니다.
와칸다는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비브라늄을 기반으로 고도의 과학력과 부를 쌓았습니다.
선조 대대로 비밀을 지켜왔기 때문에 와칸다는 아무도 모르고, 침입이 불가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고 영원한 비밀은 없죠.
세계 곳곳에 비브라늄은 소량이라도 조금씩 새어나갔고, 그것을 발견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이라는 이슈에 맞물려 갈등이 폭발합니다.
우선 비브라늄부터 볼까요?
잘 알고 있다시피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졌어요.
토니의 아버지인 하워드가 얼마 안되는 비브라늄으로 만든 방패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입니다.
시빌워편에서 블랙팬서의 발톱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에 상처를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편에서 울트론은 비브라늄을 써서 몸을 만들고자 했어요.
그래서 울트론이 찾아간 것이 비브라늄을 밀수매매하고 있던 율리시스 클로였습니다.
와칸다는 계속해서 클로를 잡고자 했지만 좀처럼 잡기 힘들었죠.
그 이유는 바로 조력자인 킬몽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야기는 사회적 이슈와 정치적으로 흘러갑니다.
킬몽거는 와칸다인이자 티찰라의 삼촌인 엔조부의 아들! 즉 사촌지간이죠.
당시 국왕이었던 티찰라의 아버지인 티차카는 와칸다의 비밀 유지를 위해 자신의 형제인 엔조부를 죽입니다.
엔조부와의 갈등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이슈가 나옵니다.
엔조부와 그 주변은 흑인 차별을 직접 겪으며 와칸다의 과학력을 대항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했으니까요.
킬몽거는 이에 이를 갈며 와칸다로 귀환해 왕위 찬탈전을 벌입니다.
잠시나마 왕위를 차지한 킬몽거는 와칸다의 과학과 부,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며 급진적으로 나옵니다.
이에 와칸다 내부에서는 이에 찬동하는 급진파와 보수파로 나뉘며 짧은 내전을 겪게됩니다.
솔직히 이 과정은 참 별로였어요.
싸움을 시작하는 것부터 화해하는 것까지 전 과정을 통틀어 인물들이 줏대도 없고, 철학도 없고, 설득력 개연성이 다 생략됐거든요.
그냥 스토리상 싸워야 해서 싸우는 것 뿐.
어쨌든, 와칸다는 지금까지처럼 지킬 것이냐, 오픈할 것이냐의 문제를 두고 내전을 치릅니다.
그리고 결국 '이게 뭐야?' 싶게 티찰라의 승리로 이어집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니 한국인도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어를 구사한 씬에 관한 내용이 정말 많았어요.
하긴 저도 못 알아들었고, 저 씬이 꼭 필요한 씬이었나, 싶은 장면들이 꽤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까 해요.
어쨌든 클론/킬몽거팀과 부딪칠 장소는 필요했고, 그 장소가 다른 장소여도 상관없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구나.
그 외 전체적인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 맥락으로 봤을때 블랙팬서 캐릭터는 '용서'의 키워드를 가진 캐릭터 인가봅니다.
지난 편 시빌워에서 어벤져스 캐릭터 모두가 복수심에 불타올라 눈을 부릅 떴다면, 블랙팬서는 막판에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눈앞에 두고 '복수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지기도 했죠.
이번 편에도 와칸다의 큰 적이었던 클로를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아 내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고, CIA요원을 살리기 위해 와칸다로 이방인을 들이는 모험까지 하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의 몫이 큰 것으로 보이긴 했지만요.)
늘 그렇듯 영웅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블랙팬서는 어벤져스에 꼭 필요하고 좋은캐릭터인데 그걸 풀어낸 영화가 너무나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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